TV가 없던 시절, 브뤼셀 시민들의 엄청난 인기를 한몸에 받으며 웃음을 주었던 것이 바로 인형극장이다. 공식명칭은 왕립투네극장이지만, 브뤼셀 사람들은 메종 드 투네, 즉 투네의 집이라고 부른다.
투네란 인형조종사를 뜻하는 말. 대를 물려 전승되는 ‘투네’의 1대 시조는 1830년대부터 활동했는데, 당시 왕궁에서 코미디언들을 인형으로 대체시키면서 생겨났다고 한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투네는 8세. 2003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인형극장의 존속이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4세 투네가 활동하던 1950년대에 메종 드 투네는 문을 닫을 위기를 겪게 된다. 텔레비전이나 축구와 같은 대중적인 오락이 번성하게 되면서 구닥다리 인형극은 외면받게 된 것이다. 결국 1963년, 문을 닫기로 결정되었으나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사람들이 ‘투네의 친구들’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투네 인형 보호하기를 호소한다. 결국 공식적인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으면서 안정적인 자리를 잡게 되었다.
인형극 자체도 볼 만한 구경거리지만 무대에서 은퇴한 인형들을 전시해놓은 것이 흥미롭다. 현재 꼭두각시 인형을 1,200여 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원래 전통적인 이야기를 주로 다루었지만, 요즘은 현대적인 이야기도 레퍼토리에 올리고 있다고 한다. 한가지 주의할 것은 아이들과 같이 보는 것. ‘인형극은 어린이용’이라고 맘 놓고 데려갔다가, 어른들끼리만 낄낄거리다 돌아오는 수가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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